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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철 교수, 전공의 복귀 대책은 "근로→수련 중심 전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사직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료계·국민이 대화해야 한다는 의과대학 교수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돌아올 전제조건은 합리적인 노동과 가치 인정이라는 요구다.12일 국회입법조사처는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관련 쟁점과 해결과제' 연속간담회를 열고 의사 인력 증원 규모와 방법 및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장·단기 방안을 논의했다.국회입법조사처는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관련 쟁점과 해결과제' 연속간담회에서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첫 발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가 맡았다. 그가 2020년 발표한 '미래사회 준비를 위한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는 정부의 의대 증원 근거가 됐다.앞서 그는 여러 언론 인터뷰 및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정부가 본인의 연구를 잘못 인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연구자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는 500~1000명 수준이며, 만약 정부 주장처럼 1만 명 증원이 필요하다고 해도 10년간 1000명씩 늘리는 게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5년 후 5000명을 증원한 시점에서 당시 의료 수요를 고려해 정원을 재조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그는 자신의 연구와 관련해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 의사 수급 총추계는 2035년 부족하나, 2050년 이후 과잉 공급으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의사 수급 부족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나타나며 수도권은 과잉 공급이 심화된다고 강조했다. 주치의 제도 도입과 같은 강력한 의료제도 변화로 의사 공급 부족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홍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수도권에 국한한 의대 정원 확대를 제안했다. 향후 의사 과잉 공급이 예상되는 만큼 탄력적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의사수급추계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또 의료제도 변화가 선행된다면 의사 공급 부족을 크게 완화할 수 있는 만큼, 의료서비스 제공체계와 지불제도 변화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건을 국민·정부·의료계가 합의해야 한다는 제언이다.이날 간담회 패널·플로어 질의응답에서  전공의 사직을 끝낼 중재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이어진 패널과의 질의응답에서 홍 교수는 현재 의료계가 분노하는 이유는 의료 행위가 저평가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통한 낙수 효과로 필수·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 의대 증원에 앞서 의료 행위를 가치 기반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홍 교수는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즉 가치 기반 의료로 전환하자는 얘기인데 현재의 행위별 수가로는 이를 인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단순히 주사만 봐도 이를 통해 어떤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봐야지 주사를 놓는 행위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의료 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기본적인 틀을 바꾸고 그 이후에 몇 명의 의사 더 필요하고 이들을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플로어 질문에선 전공의 사직을 끝낼 중재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관련 질문에 홍 교수는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대학병원 시스템을 지적했다. 이들이 피교육자로서 합리적으로 노동하고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그는 "우리나라는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데 이들은 배우는 피교육자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다. 이들 업무의 70~80%가 수련이고, 20~30%만 의사로서 일하도록 지위가 바뀌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전공의의 과도한 노동이 정상적인 노동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전공의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있었던 서울대학교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서울대의대 비대위는 오는 18일 교수 사직을 예고하는 한편, 의대 증원 규모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의료계·정치권·국민 대화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홍 교수는 "서울대 의대 교수 중 한 명으로서 교수들도 화가 났다. 다만 이는 의료계 맥락과는 조금 달리 대화가 안 되는 상황 자체에 화가 난 것"이라며 "교수들이 사직을 이야기한 것도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데 교수들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학생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정부와 의료계, 국민 앉아서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경상국립대학교병원 공공보건사업실 김영수 실장이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두 번째 주제발표에선 지역의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공공보건사업실 김영수 실장은 '경상남도 의사 인력 수요 추계 및 확보방안 연구'를 발표하며 2050년까지 경남 전 지역에서 의사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그는 관련 대책으로 단계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우선 공공임상교수제 보완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련 1차 사업 결과 전국 150명 정원에 지원자는 불과 16명이었는데 이중 경남 0명이라는 지적이다.중장기적으로는 의과대학 지역정원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경상국립대의대 지역정원제 의사는 경남지역 6개 책임의료기관에서 인턴 및 전공의 수련을 받고, 전문의 취득 후 일정 기간 경남 의료취약지에서 의무복무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공중보건의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지역의사제 출신 의사가 공보의를 대체하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다.그는 이와 함께 ▲공공병원 의료진 확보 및 운영지원 보조금 지원 ▲공공의대 설립 ▲경남 전공의 정원 확대 ▲공공병원 수련병원 지정 등을 촉구했다.이와 관련 김 실장은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지역인재전형은 효과가 있다. 지역인재를 뽑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식인데, 지역의사제가 필요한 이유"라며 "지역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일례로 일본 오키나와 의대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지역 의사 양성이다. 우리나라 의대도 이를 주요 목표로 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03-12 18:59:06병·의원

의대 증원 규모 예민한 의대들…상당수 비공개 입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전국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이 총 3401명으로 마감됐다. 서울·경기·강원 지역은 신청 결과를 대외비로 부치는 의대가 많았으며, 의사 부족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전라·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증원 신청 규모가 파악됐다.5일 메디칼타임즈가 전국 40개 의대의 입학 정원 신청 규모를 자체 조사한 결과, 비공개한 15개 의대를 제외하고 1991명의 증원 신청이 확인됐다.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 현황. 메디칼타임즈 자체 집계 결과.교육부가 발표한 3401명의 증원 신청에서 이를 제외하면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연세대학교(미래) ▲가톨릭관동대학교 ▲한림대학교 ▲건양대학교 ▲충남대학교 ▲순천향대학교 ▲고신대학교 등이 1410명의 정원을 신청한 것.특히 서울권 의대 9곳 중 6곳이 증원 신청 결과를 비공개했다. 경희대학교는 기존 정원 110명의 절반이 안 되는 30~50명의 정원을 신청했으며 연세대학교는 기존 정원 110명의 10%인 11명만 신청했다. 반면 울산대학교는 기존 정원 40명의 2배가 넘는 110명의 정원을 신청했다.인천 지역에선 기존 정원이 49명인 인하대학교와 40명인 가천대학교 모두 5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경기도에선 아주대학교만 증원 신청 결과를 공개했는데, 기존 정원 40명의 3배가 넘는 144명을 요청했다. 강원 지역에선 강원대학교만, 기존 정원 49명에 91명의 정원을 추가해달라는 신청 결과를 공개했다.의사 부족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전라·경상에선 대부분 의대의 증원 신청 규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충청 지역에서 ▲건양대학교 ▲충남대학교 ▲순천향대학교가, 경상에선 고신대학교가 신청 결과를 비공개했다.충청 지역에서 충북대학교는 기존 정원 49명의 4배인 201명을 추가로 요청했으며, 기존 정원이 40명인 ▲을지대학교 ▲건국대학교 ▲단국대학교는 각각 20명, 80명, 100명의 추가 정원을 신청했다.전라 지역에선 원광대학교가 기존 정원과 똑같은 93명을 신청했으며, 기존 정원이 142명인 전북대학교는 98명 증원을 신청했다. 기존 정원이 125명인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는 각각 50명 45명의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상 지역은 ▲경상국립대학교 기존 정원 76명, 124명 증원 ▲부산대학교 기존 정원 125명, 125명 증원 ▲인제대학교 기존 정원 93명, 27명 증원 ▲ 동아대학교 기존 정원 49명, 51명 증원 ▲동국대학교 기존 정원 49명, 51명 증원 등으로 파악됐다.또 ▲경북대학교 기존 정원 110명, 140명 증원 ▲영남대학교 기존 정원 76명, 76명 증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기존 정원 40명, 40명 증원 ▲계명대학교 기존 정원 76명, 104명 증원 등이다. 제주대학교는 기존 정원 40명에 60명 증원을 요청했다.의료계에선 이 같은 신청 결과에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의료계가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것을 비난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신청 결과는 대학교 총장들에 대한 의대생들의 신뢰를 무너지게 만들어, 휴학계를 내는 이들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이와 관련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신찬수 이사장은 "어차피 2000명 늘릴 것인데 3401명의 신청이 들어왔다고 발표한 것은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며 "각 대학 총장들의 민낯만 드러났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학생들만 불쌍해졌다"고 지적했다.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무리한 증원 신청을 강행한 대학 본부와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무리한 증원 신청을 강행한 대학 본부와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요 의대 학장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거나, 많아야 10% 정도 증원을 얘기했지만, 대학 본부와 총장 측에서 일방적으로 많은 숫자를 정부에 보고했다는 지적이다.일련의 과정에 정부로부터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의료계에선 증원 신청 규모가 적은 대학들이 정부 이목을 피하고자, 결과를 비공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현재 의대에 교육받을 학생이 없고, 수련병원에 수련 받을 전공의가 없는 의학 교육 및 수련의 공백 사태를 맞이했다"며 "대학과 수련병원에서 의학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새로운 의사가 배출되지 않는 국가적 재앙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의대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 본부는 3401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대학 본부와 총장 측에서 일방적으로 많은 숫자를 정부에 보고했다. 정부는 아니라고 했지만,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3-06 05:30:00병·의원

"I really do care you" 영화 wit를 보고

메디칼타임즈=경상국립대학교 본과 2학년 박성연 "당신이 받는 치료는 의학 발전에 중요한 자료로 쓰일 것입니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상상해 보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직업으로써 마주하는 의사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죽음은 극도로 두려운 것일 수 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 막연한 두려움. 죽음 앞에서 내가 먼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 같다.이 영화에서의 베어링 교수도 그랬다. '영문학 박사', '영문학에 크게 기여한 사람' 등등 학부 시절부터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죽음에 대해 시적으로, 그리고 문학적으로 생각해 보던 자신을 떠올렸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해보았던 베어링 박사에게도 막상, 환자가 되는 상황이 닥치니 이 모든 것은 낯설게 다가왔다.질병을 자신의 업무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의사, 수치스러운 진찰을 농담을 섞어서 행하는 의사의 태도까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했고, 어떤 사람들이었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나를 병과 구분하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정의하고 싶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 영화를 보면서 뿐만 아니라 최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많았다. 여러 죽음을 곁에서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해부 실습을 하면서부터 '죽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이 고민해 왔다.지금은 내 앞에 놓인 카데바이고, 우리의 실습을 위해서 기증된 하나의 고귀한 생명이지만, 과거에 이분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을 해보고 생각해 보았다. 해부제를 지내면서도, 누군가의 가족,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갔을 한명의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고, 며칠간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곤 했다.또한, 늘 법의학에 관심이 있어 법의학자들이 나오는 클립이나 유튜브 영상을 자주 보곤 한다. 어제도 우연히 유성호, 이호 법의관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잠깐 봤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머릿속에 물음표가 하나 던져지던 순간들이 있었다.한 법의 병리학자께서 "처음에는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드리면서, 죽음의 원인을 꼭 밝혀내겠습니다."라고 다짐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 곤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카데바를 바라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느끼셨다고 한다.이 말을 들으면서 '의사는 환자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말이 아직은 와닿지 않는다.내 맘속에는 정말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같이 슬퍼해 줄 수 있는 그런 의사. 이런 의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피어나는 꽃을 보고 따스함을 느끼고, 맑은 파아란 하늘을 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하던 그런 소녀는 사라지고 있다. 카데바 실습을 하고, 여러 수업을 들으면서 점점 이성적으로 변하는 내 자신을 볼 때면 점점 내가 낯설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면서 의문이 든다. 과연 내가 배워가고 있는 '이성'적 관점이 나를 옛날부터 지배하곤 했던 '감성'보다 더 대단한 것일지를.인간이기에 가져야 하는 따스함을 늘 중시하며 살곤 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요소들에 매번 감동하고 기분이 좀 나아지는 순간들이 있다. 인생은 그런 것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해 왔다.이제까지 내가 힘든 순간들을 겪으면서 나를 더 나아지게 했던 것은 실질적인 도움도 있지만,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이 작용했음을 느꼈다. 전신마취 수술을 받고 산소통을 달고 소변줄을 달고 여러 링거줄과 함께했던 내 과거의 시절을 되돌아보면, 물론 훌륭한 의료가 나를 낫게 했을 것이라고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회진을 돌면서 보여주신 미소와, 나를 기억해 주신다고 느끼게끔 했던 따스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요새 힘에 부칠 때면 어떤 사람,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본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앞으로 나아가는지를 생각해 본다.다들 아직 세상의 때가 덜 묻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정말 따스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받는 이 교육, 나가 갖추게 될 능력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려본다. 술기를 잘 익혀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의술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살아갈 힘과 삶의 이유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 희망, 그리고 더 나아가 살아갈 이유는 그리 거창한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나만 해도 그렇다. 아주 힘들어서 정말 다 포기해 버리고 싶은 순간이 와도, 옆에 있는 친구와의 잠깐의 대화, 산책을 하면서 나누는 사소한 잡담, 그리고 약간의 관심이 나를 또 일어나게끔 한다. 이런 관심과 사소한 부분들이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의사가 되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넘어서 환자들에게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I really do care you"라는 느낌을 담뿍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다.이 영화에 나오는 많은 의사처럼 형식적인 의술만을 행하는 의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스스로가 어떻게 변하고 내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바는 이와 같다.
2024-02-26 05:00:00오피니언

주말사이 새국면 맞이할까…전국 의대교수들 '중재자' 자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대증원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된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와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강대강 대치를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메디칼타임즈 최근 정부는 전공의 연쇄사직과 관련해 업무개시명령, 구속수사 등 강경 조치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를 자극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앞서 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은 이번 사태의 골든타임을 이번 주말로 판단, 전국 교수들의 행보를 예고했다.이에 24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현장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전공의를 향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환자에게 돌아와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교수협의회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했다.과거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전공의와 전임의 파업에 이어 의대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혔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인 셈이다.하지만 교수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했다.정부가 의대증원을 결정하기에 앞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 등 고려해야 하는데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교수협의회의 지적이다.의료단체와 정치인들이 2천명은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은 이에 절망해 사직하고 의대생은 휴학을 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렀음에도 정부는 의대증원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또한 의대교수들은 의료정책 조급하게 서둘러 시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해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한편, 교수협의회가 중재자 역할로 나서면서 의대증원 이슈가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지는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전공의 사직에 대한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성명서]정부의 갑작스러운 과도한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이로 인하여 촉발된 전공의 사직과 환자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의대정원을 결정함에 있어서 고려해야할 사항은 매우 많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의 부재이다. 그동안 정부는 이 원인들을 해결하려는 어떤 노력 도 하지 않았고, 이제 와서 갑자기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하였다.그리스의 의사 수는 한국의 3배로 크게 늘었지만 특정과 쏠림 현상과 지방 근무 기피 현상은 여전하여 지방은 심각한 의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똑같은 전철을 밟으려 하고 있다.더욱이 많은 의료단체들과 정치인들이 정부 발표는 너무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정부는 2,000명 증원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사직하고 학생이 휴 학까지 하는 비상사태에 대하여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이번 사태로 미래를 책임질 의 대학생과 전공의가 처벌을 받거나 교육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발표 전에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 보고 해결한 적이 있는가. 최근 수년에 걸쳐서 소아청소년과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 부는 해결책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방관하였다.이와 같은 보건당국의 무능함에 의사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런 의대정원 증원 발표가 더해 졌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일생 일대의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정부와 의사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의사수와 의대정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록 부족해 보이지만, 의료의 접근성, 의료체계와 밀 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단순한 숫자만으로 의료정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필수의료와 지방의 료 붕괴의 다른 원인들은 손대지 않고 정원만 크게 늘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다.더욱 이 가장 신중함과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한 의료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의료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신속 히 필수의료 개선과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필수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의대교수들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이 절망에서 벗어나서 미래 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다시 환자에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끝으로 전국의과대학 교수 협의회는 현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도상(하기 9개 회장 포함-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부천성모, 은평성모, 성빈센트, 대전성모, 인천 성모,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회장 9인)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권오상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장 채기봉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태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민우기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덕룡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 조윤정 (안암, 구로, 안산병원, 기초의학교실 부의장)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회장 류재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회장 배용찬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김홍수 (서울, 부천, 천안, 구미병원 교수협의회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배선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배정민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태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박영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원교수협의회장 명순철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협의회장 김승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배장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원규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회장 김우식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민준원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백용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종일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노재성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오진록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황승준 (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병원,강릉아산병원)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창화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교수협의회장 김태현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전병조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병석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 위원장 김현아
2024-02-24 17:58:22병·의원

빠리(Paris)는 예술과 낭만으로 가득하겠지

메디칼타임즈=경상국립대학교 본과 1학년 박성연 "파리 증후군이라는 말 알아?"지난겨울,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서 파리로 넘어오던 날이다. 기차가 지연돼 자정이 다돼서야 파리 북역에 도착했다. 한껏 부푼 마음으로 역 밖을 나왔다.'희미한 가로등, 구정물 가득한 웅덩이, 쓰레기 더미들, 밀착해서 다가오는 위협적인 모습의 흑인, 노상 방뇨를 하는 사람들, 화려한 네온사인의 유흥업소들' 내게 첫 파리는 이렇게 다가왔다. 잔뜩 긴장한 채 숙소로 가는 길에 같이 여행하던 오빠와 이야기를 나눴다."오빠, 오빠는 가장 기대했던 여행지가 어디야? 나는 파리였거든. 사랑과 낭만 가득한 파리의 밤을 아주 어릴 적부터 그려왔어. 그런데 웬걸?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너무 다르잖아!"라며 투덜거렸다."너 파리 증후군이라는 말 알아? 젊고 부유한 일본인 여성들한테 주로 나타나는데, 그들이 그려왔던 파리의 모습이 현실과는 너무 달라서 망상, 현기증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인데 실제로 있어. 찾아봐! "오빠가 말했다.내가 가졌던 파리에 대한 환상이 걱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홍세화)"를 읽고 책 속에서 그려진 빠리는 내게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그토록 개성이 강한 빠리지앵들이 모여 사는데도 서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했다. 파리 사람들 속에 녹아있는 똘레랑스와 여유, 그리고 문화에 대한 자부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내 가슴 어딘가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한껏 부푼 어린 마음은 파리 입성 신고식을 치르고는 빠르게 식어갔고, 차가웠던 공기 속에서 왠지 모를 불안함에 압도당한 채 그 겨울밤을 보냈다. 걱정을 한가득 안고 무작정 호텔 밖으로 나와 걸었다. 파리의 겨울 공기는 시리다.온종일 흐리고 비가 흩뿌리며 스산함이 온몸을 감싸기 일쑤다. 흩날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비하켐 다리로 향했다. 영화 '인셉션’의 배경이자, 가장 예쁜 에펠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 흐린 하늘, 자욱한 안개, 뼈만 남은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보였던 에펠은 정말이지 흉물이었다. 이 실망감도 여행의 일부이겠지. 실망감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이 우울감을 온몸으로 마주한 채 오랑주리로 향했다. 버스에서 한 소녀가 말을 걸어왔다. "Excuse me. Do you know the way to Orangerie?" 마침 그곳으로 가고 있었던 터라 동행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미술관답게 아침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며 그 까무잡잡한 피부에 맑은 동그란 눈을 가졌던 소녀와 스몰 토크를 나누었다. 나이, 국적, 취미 등을 나눴다. 그리고 서로 학생이라고 하며 전공을 물어봤다. '파키스탄 의대생’이라고 했다.졸업을 앞두고, 인턴 수련을 하기 전에 짬을 내서 여행을 왔단다. 이런 우연이! 같은 목표, 같은 공부를 하는 또래 친구라 정말 빠르게 친해졌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미술관을 둘러보고 이메일을 주고받은 후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오랑주리를 뒤로 하고, 골목골목을 걸었다. 고풍스러운 상앗빛 오스만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 그 사이로 밀려오는 고소한 빵 굽는 냄새.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커피 한잔과 버터 풍미 가득한 크루아상을 들고 테라스에 앉아서 여유를 즐겼다.빠알간 머플러를 한 할아버지와 같은 색의 빨간 베레모를 쓴 백발의 할머니가 손을 꼭 잡고 느긋하게 걷는다. 고운 미소를 지은 할아버지는 거리의 한 꽃집 앞에 멈추어 선다. 아직 덜 핀 노오란 튤립 몇 송이를 신문지에 곱게 싸서는 할머니에게 쥐여준다.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장면이었다. 내가 상상하던 빠리 그 자체였다.절로 미소 지으며 그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새겼다. 그 후 노을이 질 때쯤 센강에서 바토무슈를 타고 봤던 에펠은 감동 그 자체였다. 정각마다 화려한 빛으로 파리의 밤하늘을 수놓던 에펠. 수많은 사람 속에서 넋을 놓고 바라본 밤의 화이트 에펠은 정녕 낭만의 도시, 빛의 도시파리였다.요새도 힘에 부칠 때면 지난겨울 파리를 떠올린다. 사진들을 들여다볼 때면 그때의 공기가 떠올라 추억에 잠긴다. 누군가 말했다. "여행의 목적은 다른 게 아니라 환상을 없애는 것"이라고.그렇다. 처음 마주했던 파리는 내 오랜 꿈속에서의 모습과는 많이 괴리되어 있었다. 그 괴리와 낯섦으로 힘들어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 두려움을 이길 만큼 낭만적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자유분방함, 무언가 모를 무질서 속에서 느껴지던 예술감. 정형화되어있지 않은 그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참 좋았다.'프랑스 사람들은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콧대가 높아 불어를 못하면 불친절하게 대한다'는 소문들을 듣고 걱정했던 나 자신이 무색해질 만큼 파리 사람들의 친절함에 감동하기도 했다.나비고를 사지 못해서 끙끙대던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젊은 프랑스 청년, "Merci" 하며 웃어주는 게 습관화되어있는 따뜻했던 그들의 모습에 감동하던 며칠을 보냈다. 우연히 마주한 순간들, 스치듯 만났던 인연들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스함이 사무치게 좋았다.드넓은 세상을 누비며 여행할 때면 참 느끼는 것들이 많다.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참 좋다. 짧은 순간들이지만, 창밖의 풍경들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감성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그런 순간들. 좋아하는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하고, 그 감정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이 항상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그 순간의 냄새, 노래, 풍경들을 떠올릴 때면 그때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르는 순간이 많아 애틋한 감정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이런 감정들을 섬세하게 기록하면서 혼자 여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들이 요새 자꾸 든다.일기장, 메모장을 하나 가방에 넣어두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글을 쓰고, 읽으며 며칠을 고민하며 보내는 나날들이 좋다. 머지않아 이런 선물 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길 소원한다. 이번 겨울, 그 자유로움과 낭만을 담뿍 느끼러 또 한 번 빠리로 떠난다.
2024-01-02 05:30:00오피니언

의대증원 힘 싣는 정치권…"의료취약지 의사 확충은 당연한 과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대정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치권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방 사립의대의 파행 운영사례가 드러난 만큼, 공공의료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요구다.4일 더불어민주당 고영인·도종환·서동용·이상헌 의원은 '바람직한 의대정원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를 통한 의료공백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이  국회토론회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를 통한 의료공백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정백근 교수주제발표를 맡은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정백근 교수는 지역의료공백의 심각성을 조명하며 의대정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정 교수는 지역별 종합병원 평균 접근거리가 서울특별시의 경우 2.85km에 불과한 반면, 경상남도는 31.54km에 달하는 등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지역 간 건강 및 사망 격차도 마찬가지인데 경기·과천의 기대수명은 86.3세인 반면, 경북·영양은 78.9세로 짧았다. 특히 강원 영월권의 경우 입원·응급·뇌혈관질환 사망비가 서울 동남권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지역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역시 세종 1.22명, 서울 3.14명 등 지역에 따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를 인구 10만 명당 외과·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과로 보면 서울 22.17명 세종 9.09명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적은 지역은 치료 가능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 등 의사 수는 국민의 생명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설명이다.의사 임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도 문제로 지목했다. 의사 월평균 임금은 2011년 1344만 원에서 2017년 1875만 원으로 39.5% 증가했다. 이는 일반적인 근로자보다 5~6배 많은 임금인데 간호사보다도 3.7배 높아 그 격차가 OECD 1위 수준이라는 지적이다.장 교수는 지역 간 의료격차는 보편적 건강보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수도권 중소도시 및 농촌지역은 공공보건의료와 보편적 건강보장 위기를 직면했다고 우려했다.특히 비수도권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 주민들은 미충족 의료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비·시간비용 등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강요당한다는 것.그는 관련 대책으로 필수의료 확충이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를 목표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은 필수의료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의료이용도 힘든 상태라는 것.의대 정원은 의료취약지 의사인력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하며 이를 위해 선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정 교수는 "취약지역, 취약분야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하는 특수목적 대학을 설립하고 기존 의대정원을 확대하되 특수목적 트랙을 설치·운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인재전행을 군 지역 특별전형으로 구체화하고 취약지 임상실습, 금전적 보상 방안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공공보건의료체계도 함께 강화돼야 하며 배출된 의사들이 근무할 취약지 공공의료기관이 있어야 한다. 지역의 의료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특화 교육 프로그램 및 교수진 역략 강화도 필요하다"며 "공공보건의료자원 확충의 일환으로 국민의대 정원 확충, 공공의대 설립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울산건강연대 양동석 정책위원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울산건강연대 양동석 정책위원은 지방사립의대의 운영 실태를 지적하며 필수의료와 지역민을 위한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양 정책위원은 강원·충북·경북·울산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의대 숫자와 정원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강원의 경우 4개였던 의대 수가 2개로 감소했으며 정원은 기존 267명에서 142명으로 47% 감소했다. 충북의 경우 2개였던 의대가 1개로 줄어들며 정원이 45% 감소했다. 경북·울산은 각각 1개였던 의대가 아예 사라졌다.그나마 남아있는 지방의대들도 방만한 운영 실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충주병원의 경우 300병상 중 150병상만 운영하고 8개 진료과에서 의사가 1명에 불과하다는 것.인가지 외부에서 교육·수련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꼼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대 의대의 경우 울산에 연고를 두고 있지만 의학교육은 대부분 서울아산병원에 위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수도권 대학병원의 집중화로 지방 붕괴가 가속하는 상황도 문제로 짚었다. 이들 병원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원 러시를 어이가면서 지방의대와 부속병원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지역의료에 대한 주민 불신이 커지고 있으며, 지방의대 역시 경영악화 및 의사 부족으로 질 저하 및 젊은 인력 유입이 제한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다.그는 의대는 지역사회의 건강·보건의료시스템 요구와 사회적 책무에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의대의 역할은 지역민을 위한 의료정책 및 계획수립에서 핵심참모 및 감염병 및 지역특성 질환에 대한 기초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민을 위한 의사와 전문연구인을 배출하고 타 전공과의 산업협력으로 부가가치를 생성해야 한다는 것.이와 관련 양 정책위원은 "의대 증원을 위해선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인가지 내 교육을 6년을 원칙으로 하는 등 불법·편법 지방의대의 지역 복귀 와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며 "대학원 및 연구시설로 지역균형발전과 의대를 정상화하고 과감한 투자 및 회계공개로 책임을 지는 지방의대에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의대정원 확대를 위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은 의사 부족은 공공의료붕괴가 그 원인이자 결과라며 의대정원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충 규모와 이렇게 확보된 의사인력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조 회장은 "우리나라 보건의료 문제의 핵심은 공공성과 필수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대 정원 확충은 당연한 과제"라며 "다만 기존 의대를 통해 소수만 확충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어 "기존 사립의대와 국립의대 병원이 공공적으로 변환이 가능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의미 있는 규모의 의대 증원과 기존 국립의대의 공공적 개혁, 공공의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교육부 대학규제혁신총괄과 박준성 과장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의료취약지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만 늘리기보다 졸업한 의사들이 지방에서 근무할 수 있는 좋은 병원들이 늘어나야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박 과장은 "졸업한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니 지방에도 그만큼 정원이 늘어나야 한다는 게 지방의대의 주장인데 이는 풀기 어려운 숙제"라며 "더욱이 수도권에 대규모 종합병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지방에는 좋은 병원이 생긴다는 소식이 없는데 지방에 좋은 병원이 운영되도록 하면 의사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의대 정원 동결돼서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 정원이 40명 정도 되는 의대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졸업 의사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정책적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전제조건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보건복지의 의료인력정책과 송양수 과장 역시 관련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의사 수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의 전제조건이라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송 과장은 "의사 수 부족이 관련 문제의 근본적 요인이지만 이를 확대하는 것은 의료계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국토균형발전 등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늘어난 의사 수가 의료 불균형 해소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합리적 보상과 근로여건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책 패키기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의사 증원 규모와 배분 방식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며 앞으로 폭넓은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본다"며 "다만 지역인재전형으로 거주 지역 대학에서 수련을 받은 학생이 해당 지역에 남는 확률이 높아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9-04 12:08:17병·의원

간호법 규탄 계속되는 의료계 정총…경남의사회 "반드시 막아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경상남도의사회가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지난 25일  경상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경남의사회 최성근 회장, 대한의사협회 김태진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박상준 부의장, 국민의힘 정점식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경상남도의사회가 정기대의원총회서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조재홍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하는 오늘 총회이지만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참담한 마음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며 "의사를 옥죄는 각종 의료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우리 회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좋은 의견을 들려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경남의사회 최성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간호사의 처우개선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나머지 13개 보건의료 단체가 반대하는 간호단독법을 통과시키려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여러 직역이 힘을 합쳐 원 팀이 돼야 하는 보건의료체계의 붕괴를 초래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의료인 면허 강탈법으로 인해 유신 헌법으로 돌아가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내년에 실시하는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을 반드시 투표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정점식 경남도당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도 도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많은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의사 여러분들의 개선된 의료환경과 도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복지가 제공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김영선 의원, 최형두 국회의원 등도 축사를 통해 도민의 건강과 의료 발전을 위한 노력에 감사하며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본회의에선 그동안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회칙 개정안 심의와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인준했으며 2022년 회기 회무 및 재무 감사보고를 진행했다. 또 '간호독점법과 의료인 면허강탈법 제정안'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이와 관련 경남의사회 김유대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은 "의료제도의 근간을 규정한 의료법을 벗어나 간호법을 제정한다면 보건의료 체계의 붕괴를 초래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결의문 낭독 후에는 도내 대학병원 4곳의 교수들을 초청해 붕괴 위기에 놓인 소아청소년과 현황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면서 경상남도의사회 차원에서 힘을 실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함이다.이어 경남의사회 대표자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각종 시상이 이뤄졌다. 의협 대의원회 의장 공로패로는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준호 대의원이 수상했다. 회원 공로상으로는 4곳의 특별분회장이 선정돼 성균관대학교 최영철 삼성창원병원 특별분회장, 경상국립대학교병원 화정석 특별분회장,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이수봉 특별분회장, 창원국립경상대학교병원 김종우 특별분회장이 수상했다. 경상남도의사회 모범대의원 표창장은 박충규·정인석 대의원이 받았으며 모범분회 표창은 거창군의사회가 수상했다.
2023-03-29 20:02:04병·의원

경상대병원, 다빈치Xi 로봇수술 100례 달성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경상국립대병원 로봇수술센터(센터장 화정석)는 다빈치Xi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경상국립대병원(병원장 윤철호) 로봇수술센터(센터장 화정석)는 다빈치Xi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월 로봇수술센터장인 비뇨의학과 화정석 교수가 전립선암 환자에 대해 로봇보조 복강경 전립선적출술(Robot assisted laparoscopic prostatectomy)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지 약 5개월 만이다.경상국립대병원은 지난해 11월 최첨단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했다. 올해 1월에는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한 후 지역민에게 환자맞춤형 로봇수술법을 제공하고 있다.경상국립대병원은 다빈치 Xi를 도입하기 전부터 다학제 의료진이 참여하는 로봇수술연구회를 발족해 최신 로봇수술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신장암, 자궁 내막암, 자궁 경부암, 대장암, 갑상선암, 위암 등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14일 기준 진료과별 로봇수술 현황은 산부인과가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뇨의학과 24건, 외과 6건, 이비인후과 1건 순이다.화정석 센터장은 "경상국립대병원은 타 대형 병원보다 뒤늦게 로봇수술을 시작했지만 의료진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단기간에 우수한 임상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가 좋아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누리길 바라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술비용 부담 때문에 로봇수술을 망설이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지적했다.이어 "향후 보건당국에서 로봇수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많은 환자가 질 높은 의료혜택을 누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경상국립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로봇수술 100례를 기념하고 로봇수술 관련 최신 지견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오는 8월 5일 '제1회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로봇수술 심포지엄'을 준비 중이다.
2022-06-17 11:35:07병·의원

보건부 독립, 식약처·질병청 통합안 급부상 "시너지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새 정부 국정과제인 여성가족부 폐지와 맞물려 의료계는 보건복지부를 보건부로 독립하고, 식약처와 질병청까지 통합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의대 장성인 교수(예방의학과)는 17일 오전 비대면으로 개최한 한국보건의료포럼에서 '보건부 독립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보건부 독립시 모형을 제시했다.장 교수가 제시한 모형은 보건부 산하에 보건복지국, 보건산업국, 의료보장 등 3개 분야로 구분하고 식품의약안전처를 분리한 보건의료와 승격시켜 통합하는 방안.장성인 교수그는 "식약처를 '청'으로 강등해 통합하기 보다는 '부'로 승격시켜 통합하는 모양새가 시너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 총리실 산하 부처에서 보건부와 통합하는 안을 제시했다.장 교수는 1안으로 '보건의약식품부'라는 명칭으로 4실(기획조정실, 건강보건정책실, 의약정책실, 식품안전정책실), 3국(의료보장정책국, 보건바이오산업정책국, 보건복지정책국), 1청(질병관리청)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내놨다.이와 함께 2안으로 '건강보건부'라는 명칭으로 3실(기획조정실, 건강보건정책실, 의약정책실), 3국(의료보장정책국, 보건바이오산업정책국, 보건복지정책국), 2청(식품의약안전청, 질병청)체제도 제시했다.장 교수는 "2안보다는 1안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2차관 체제로 구분해 보건의료와 복지, 산업, 의약 등 관계를 잘 설정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장 교수에 따르면 현재 복지부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총 894명 중 장관실과 기획조정실 등 공통 인력 217명을 제외하고 복지 분야에 383명(42.8%), 보건분야에 294명(32.9%)로 배치돼있다.지난 20년간 인력 변화를 짚어볼 때 복지분야는 7.8%증가한 반면 보건분야는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복지부 예산 현황을 보면 보건분야의 열악함이 더욱 극명해진다. 전체 예산 약 974조원 중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806조원(82.7%)인 반면 보건분야 예산은 168조원(17.3%)으로 8:2수준으로 벌어진다. 즉, 보건 분야는 '복지'에 밀려 예산, 인력 등 배정에서 후순위가 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장 교수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인구 고령화로 의료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료보장 지속성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복지적 측면보다 보건의료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별도의 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경상국립대학교 정백근 교수(예방의학과) 또한 식약처와 질병청 통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정 교수는 "질병청은 방역 및 공중보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기관으로 의료체계를 담당하는 기관은 아니다보니 한계가 있었다"면서 "감염병 관리와 관련된 공중보건와 의료의 체계적 연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그는 보건부와 질병청을 통합할 경우 보건부 내 질병청장에 버금가는 차관급 직제를 신설하고 방역을 최우선 순위로 둘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그는 "자칫 흡수통합하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한 병렬이 아닌 실국 수준의 통합과 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조원준 수석전문위원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조원준 수석전문위원은 보건부 독립을 추진하는데 있어 검토해야할 사항이 산적하다며 하나하나 짚었다. 그는 "정부조직개편을 하는 당위성이 분명해야한다"며 "단순히 의료계의 요구 때문이라는 프레임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면서 "보건부 독립으로 국민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과 복지를 분리했을 때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현재 보건복지부는 대부처인 반면 분리, 독립하면 중소부처로 축소됨에 따라 기재부, 과기부, 산업부 등 타 부처와의 힘의 논리도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현재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보건부 독립을 추진하려면 정치력, 리더십이 필요한 부분인데 이 또한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서 "이외 교육부 소관인 국립대병원, 지자체 소관인 보건소 운영 등에 대해서도 주체를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2022-05-17 12:27:08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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